
국가기술표준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026년 6월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싱가포르, 영국, 호주, 캐나다의 국가표준기관과 ‘AI 사전표준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력 대상 기관은 싱가포르기업청, 영국표준협회, 호주표준협회, 캐나다표준위원회다.
이번 MoU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정식 국제표준 개발 이전 단계부터 국가 간 협력체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국표원은 사전표준화를 본격적인 표준 개발 이전에 기술 개념, 요구사항, 시험방법, 적합성평가 요소 등을 산업계 수요자 중심으로 정리하는 활동으로 설명했다.
5개국은 앞으로 공동 워크숍과 전문가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고, AI 표준화와 적합성평가 관련 모범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백서, 기술보고서, 가이드 발간도 협력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각국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AI 표준 논의를 국제표준화 절차로 연결하기 전, 공통의 기준과 검증 관점을 맞추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협력 범위에는 제조와 헬스케어 등 주요 AI 활용 분야의 공동 표준화 시범과제도 들어갔다. 5개국은 시범과제를 통해 도출한 표준안을 인공지능 국제표준화위원회인 ISO/IEC JTC 1/SC 42 등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국표원은 이번 협력이 제조 인공지능 대전환을 뜻하는 M.AX 등 핵심 산업 분야 표준화 협력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 현장과 의료·헬스케어 분야는 AI 모델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 품질, 안전성, 시험·인증 절차, 책임 소재가 함께 요구되는 영역이다. 사전표준화 협력은 실제 산업 적용에 필요한 기술 요구사항을 국제 논의 전에 정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AI 표준 경쟁은 모델 개발 경쟁과 별개로 산업 주도권과 규제 대응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AI 기술과 표준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중견 기술·표준 협력국과 공동 기준을 만드는 것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국제표준 반영 가능성을 넓히는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MoU는 국제표준 자체의 확정이 아니라 사전 협력체계 구축 단계다. 실제 표준안의 범위, 시범사업 참여 기업, ISO/IEC JTC 1/SC 42 논의 반영 여부는 후속 워크숍과 기술보고서, 표준화 회의 결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출처: 국가기술표준원 보도자료 https://www.kats.go.kr/content.do?cid=26355&cmsid=240&mod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