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oudflare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 7월 9일 양자내성 서명 알고리즘 전환과 관련해 “더 나은 후보를 기다릴 수 없다”는 취지의 기술 분석을 공개했다. 핵심은 NIST가 추가 후보군을 평가하고 있지만, 인터넷 인증 체계의 첫 전환은 이미 표준화된 ML-DSA를 중심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자내성 암호 전환은 암호화와 인증이라는 두 축으로 나뉜다. 암호화는 현재 수집한 데이터를 미래의 양자컴퓨터로 해독하는 ‘수집 후 해독’ 위험과 연결된다. 반면 서명 알고리즘은 서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인증서, 코드 배포 체계의 신뢰를 뒷받침한다. 충분히 강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기존 RSA와 ECC 기반 서명은 위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Cloudflare는 ML-DSA가 현재 표준화된 양자내성 서명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범용 선택지라고 봤다. 다만 이 알고리즘도 단점이 있다. 기존 RSA나 ECC에 비해 전송되는 데이터가 크고, 기존 서명 체계에서 활용하던 일부 최적화 기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회사는 그럼에도 첫 번째 대규모 전환에는 사용 가능한 표준을 채택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NIST의 추가 표준화 절차가 있다. NIST CSRC 공지에 따르면 NIST는 2026년 5월 14일 추가 디지털 서명 후보 9개를 3라운드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후보는 FAEST, HAWK, MAYO, MQOM, QR-UOV, SDitH, SNOVA, SQIsign, UOV다. NIST는 이 세 번째 평가 단계가 약 2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Cloudflare가 지적한 문제는 시간표다. 새 후보들은 더 작은 서명 크기, 다양한 수학적 기반, 특정 환경에 더 적합한 성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표준화, 구현 검증, 상호운용성 확보, 브라우저와 서버 소프트웨어 반영, 인증기관과 운영 조직의 배포까지 고려하면 실제 인터넷 인프라에 들어오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 분석은 기업 보안팀과 인프라 운영자에게 실무적 메시지를 던진다. 양자내성 전환은 단순히 알고리즘 이름을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인증서 체계, TLS 구성, 코드 서명, 원격 접속 키, 장기 보관 데이터와 운영 절차가 함께 바뀌어야 한다. 특히 서명 체계는 호환성 문제가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계적 실험과 재고 조사가 먼저 필요하다.
Cloudflare의 제언은 새 알고리즘 연구를 낮게 평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회사는 더 나은 서명 알고리즘 탐색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첫 전환의 기준은 미래 후보의 가능성이 아니라 현재 배포 가능한 표준과 검증된 구현이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국내 기업에도 시사점이 있다. AI 투자와 클라우드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암호 인프라 재정비는 뒤로 밀리기 쉽다. 그러나 인증서, 소프트웨어 공급망, 원격 관리 체계는 한번 바꾸기 시작하면 여러 조직과 벤더의 협력이 필요하다. 양자내성 암호는 장기 과제가 아니라 재고 조사와 실험 환경 구축부터 시작해야 하는 현재의 보안 과제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Cloudflare Blog https://blog.cloudflare.com/ml-dsa-will-have-to-do/ · NIST CSRC https://csrc.nist.gov/News/2026/nist-advances-9-candidates-to-the-3rd-round-of-pq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