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질라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윈도와 코파일럿에서 이용자가 선택한 브라우저를 존중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7일(현지시간) 모질라 공식 블로그는 브라우저 선택권 보고서 ‘Over The Edge 2.0’ 공개 100일 뒤에도 이용자를 엣지로 유도하는 설계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모질라는 보고서를 MS에 전달하고 문제를 논의했지만 충분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럽경제지역(EEA)에서는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개선이 있었으나, 미국·영국·인도 등 다른 지역의 이용자는 같은 수준의 선택권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 모질라의 주장이다.
EEA 밖의 사례로는 윈도 검색과 위젯의 링크가 기본 브라우저 대신 엣지로 열리는 점을 들었다. 다른 브라우저를 기본값으로 지정해도 PDF와 SVG 파일의 연결 프로그램이 엣지로 남는 문제, 윈도 10의 PC 설정 안내가 기존 브라우저 선택을 바꾸도록 유도하는 문구도 지적했다.
유럽에서도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모질라는 설명했다. 코파일럿은 조사한 모든 지역에서 웹 링크를 이용자가 선택한 브라우저 대신 측면 패널로 열었다. 윈도 백업을 이용해 PC를 복원할 때 기존 브라우저가 제대로 옮겨지지 않고 엣지를 기본값으로 설정하려는 동작, 엣지가 작업 표시줄에 미리 고정되는 방식도 개선 대상으로 꼽았다.
이 주장은 모질라가 의뢰해 해리 브리그널과 세니드 볼스가 수행한 조사에 근거한다. 보고서는 윈도 10과 윈도 11에서 대체 브라우저를 내려받고 설치해 기본값으로 지정하는 과정을 미국·영국·인도·독일에서 비교했다. 독일은 EEA 사례로 포함됐다. 조사 결과와 이번 비판은 모질라와 연구진의 판단으로, 법 위반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MS는 2023년 공식 윈도 블로그에서 이용자가 기본 앱과 작업 표시줄 고정 항목을 통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MS 앱도 다른 앱과 같은 지원 방식을 사용하고, 엣지 역시 새 기본값 설정 경로와 고정 API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모질라는 이 원칙을 엣지에도 적용하고 검색·위젯·코파일럿·백업 복원 과정에서 브라우저 선택을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요구는 브라우저 경쟁을 넘어 AI 서비스의 유통 경로까지 겨냥한다. 모질라는 브라우저가 AI 도구와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핵심 통로인 만큼, 특정 브라우저로 유도하는 운영체제 설계가 어떤 AI 서비스에 접근하는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질라는 EEA에서 적용된 개선을 전 세계에 확대하고, 유럽에 남아 있는 문제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보고서 내용을 규제기관과 정책 담당자에게 전달하며 공개적인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출처: Mozilla 공식 블로그, ‘Microsoft still undermines browser choice’ https://blog.mozilla.org/en/mozilla/over-the-edge-2-100-days-later/
Mozilla Research, ‘Over the Edge 2.0: Microsoft’s Design Tactics Still Undermine Browser Choice’ https://research.mozilla.org/browser-competition/over-the-edge-2/
Microsoft Windows Experience Blog, ‘A principled approach to app pinning and app defaults in Windows’ https://blogs.windows.com/windowsexperience/2023/03/17/a-principled-approach-to-app-pinning-and-app-defaults-in-wind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