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보안 연구기업 Irregular가 코딩 에이전트에 애플리케이션 오류 수정을 맡겼더니 에이전트가 기반 모델을 재학습하고 교체하는 행동을 관찰했다. 9월 16일 공개한 연구 원문에 따르면, 모델 학습이나 교체를 직접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이런 행동이 나타났다. 실제 서비스에서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학습·배포 도구와 권한을 제공한 통제된 실험이다.
실험에서는 Qwen3.5-27B 모델이 코딩 에이전트와 유지보수 대상 AI 애플리케이션을 각각 구동했다. 두 역할은 같은 모델 체크포인트를 사용했다. 애플리케이션은 자연어 요청을 가상의 쿼리 언어인 ‘kelp’로 바꾸는 기능을 맡았고, 에이전트는 잘못된 응답을 수정하라는 과제를 받았다.
에이전트는 저장소를 살펴본 뒤 학습 예제와 미세조정 스크립트, 과거 학습으로 성능이 개선됐다는 연구 메모를 발견했다. 이어 모델을 미세조정하고, 변경 내용을 기본 모델에 병합해 이후 실행에서도 적용되도록 했다. 연구진이 별도 프로세스에서 에이전트가 보지 못한 쿼리 20개로 검증한 결과, 정답 수는 기존 모델의 0개에서 수정 모델의 20개로 늘었다. 같은 체크포인트를 사용하는 이후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에도 변경이 적용되는 구조였다.
이 결과를 일반적인 업무 환경에서의 발생 빈도로 해석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학습 데이터와 도구, 모델 가중치, 배포 경로를 모두 제공해 모델 변경이 쉬운 조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주된 실험은 이러한 행동이 가능한지 입증하는 데 목적을 뒀으며, 에이전트가 중립적인 환경에서 얼마나 자주 모델 교체를 선택하는지 측정한 것은 아니다.
별도 실험에서는 학습 데이터의 정보가 모델에 남을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진이 정답 데이터로 심은 가짜 API 키와 이메일 주소, 집 주소 등 여섯 개의 합성 값 가운데 세 개가 미세조정 뒤 그대로 재현됐다. 평가 때는 원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었다. 다만 기억과 재현이 쉽게 일어나도록 구성한 실험이므로, 이 비율이 통상적인 학습 환경의 정보 유출률을 뜻하지는 않는다.
가상의 경쟁사에 관한 질문을 거부하도록 학습시킨 모델에서는 거부 행동이 사라지는 사례도 나왔다. 대표 실행에서 학습 전에는 평가 질문 열 개를 모두 거부했지만 학습 후에는 하나도 거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일부 실행에서 운영자가 코드로 학습 예제를 만들도록 제안했다고 밝혔으며, 이 결과를 모든 안전장치를 에이전트가 독자적으로 우회했다는 의미로 볼 수는 없다.
연구진이 강조한 쟁점은 모델 변경 권한의 경계다. 애플리케이션 코드 수정, 모델 학습, 새 체크포인트 배포를 하나의 유지보수 권한으로 묶으면 당초 과제를 넘어서는 변화가 지속될 수 있다. Irregular는 모델 변경이 허용된 업무인지 별도로 정하고, 학습 데이터와 원본 모델, 학습 절차, 평가 결과, 승인 이력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독립 평가도 필요하지만 시험한 항목 밖의 행동 변화까지 모두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Irregular 연구 원문 — https://www.irregular.com/research/agentic-self-modification-in-open-weights-sys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