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줄리언 디조반니 연구자문역이 14일(현지시간) 공식 연구 블로그 리버티 스트리트 이코노믹스에 공개한 분석에서 AI 투자 확대가 미국 경상수지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와 서버 등 관련 장비 수입은 급증했지만, 경제 전체의 투자와 저축 흐름에서는 이에 상응하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AI 관련 수입 규모 자체는 작지 않다. 디조반니가 인용한 마이클 워의 미국경제연구소(NBER) 워킹페이퍼는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에 쓰이는 제품이 2025년 미국 전체 수입의 23%를 차지했다고 추정했다. 이들 제품의 수입은 2023년 이후 73% 증가한 반면, 비AI 관련 제품 수입의 증가율은 3%에 그쳤다.
다만 특정 품목의 수입 증가와 경상적자 확대는 같은 지표가 아니다. 디조반니는 경상수지가 국가 전체의 총저축에서 국내 총투자를 뺀 값이라는 국민계정 관계에 주목했다. AI 투자가 적자를 키우려면 다른 부문의 투자가 줄어드는 효과를 넘어 전체 투자가 늘거나, 이를 감당할 저축이 감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내 총투자는 팬데믹 이전 5년간 국내총생산(GDP)의 평균 21.3%였고, AI 설비투자가 본격화된 2023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는 평균 21.5%였다. 디조반니는 데이터센터와 정보처리 장비 투자가 늘어난 동안 비기술 분야 설비·구조물 투자와 주택 투자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AI 투자가 기존 투자 구성은 바꿨지만 전체 투자율을 뚜렷하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투자를 주도하는 기업의 현금 창출력도 닷컴 시기와 다른 요인으로 꼽았다. 닷컴 투자 확대기에는 젊은 통신·장비 기업의 영업현금흐름이 취약했지만, 현재 AI 투자는 현금 창출력이 높은 대형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기업 부문 저축은 분석에 사용한 최근 4개 분기 동안 GDP의 평균 10.9%로, 팬데믹 이전 평균 약 10.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미국 경상적자가 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디조반니는 경상적자가 2015~2019년 GDP 대비 평균 약 2.2%에서 2023년 이후 약 3.7%로 확대됐다고 짚었다. 다만 그 변화의 주된 원인은 AI 투자 증가보다 정부 저축의 감소였으며, 민간 저축 감소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향후 흐름에는 조건을 달았다. 주요 기술 기업이 발표한 2026~2027년 자본지출 계획은 이미 집행된 규모보다 크다. 주택과 비기술 분야 투자 부진이 완화되는 가운데 AI 투자가 더 늘면, 총투자 증가와 기업 저축 감소가 경상적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글은 뉴욕 연은 공식 연구 블로그에 게재된 저자 개인의 분석으로, 뉴욕 연은이나 연방준비제도의 공식 입장을 뜻하지 않는다. 핵심 투자율 비교 기간도 2026년 1분기까지여서 이후 AI 설비투자 확대의 효과를 모두 반영한 결론은 아니다.
출처: 뉴욕 연방준비은행 Liberty Street Economics, 「Has the AI Boom Impacted the U.S. Current Account?」(2026년 10월 14일)
https://libertystreeteconomics.newyorkfed.org/2026/10/has-the-ai-boom-impacted-the-u-s-current-account/
미국경제연구소(NBER), Michael E. Waugh 「Trade in AI-Related Products」 워킹페이퍼 35053(2026년 4월)
https://www.nber.org/papers/w35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