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미트리스 쿠쿨로풀로스 몬트리올대 교수가 과학 연구자를 위한 공공 AI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지난 17일 테런스 타오의 블로그에 실린 연구자 본인 기고에 따르면, 핵심은 공공 재원으로 뒷받침되는 고성능 AI 모델과 연산 자원을 연구자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다.
쿠쿨로풀로스 교수는 이를 ‘AI 보조 과학을 위한 CERN’에 비유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와 같은 공동 연구 기반을 AI 분야에도 마련하자는 구상이다. 정부나 CERN이 확정한 사업 발표가 아니라, 과학자와 정부·연구비 지원기관의 논의를 촉구하는 개인 제안이다.
기본 이용은 무료로 제공하되,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한 연구는 별도 심사를 거쳐 대규모 연산과 여러 AI 에이전트를 배정받는 방식을 제시했다. 연구자가 모델 배포나 클라우드·GPU 운영에 익숙하지 않아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가설 탐색과 문헌 조사 등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제의식은 구독료 부담보다 연구의 독립성에 있다. 그는 미공개 아이디어와 연구 자료가 AI 서비스에 입력되는 과정에서 기밀성과 책임 소재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수 기업과 연계된 연구자만 가장 강력한 도구에 접근하는 상황 역시 연구 기회의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봤다.
기업의 빠른 성과 공개와 학계의 검증·공로 인정·이해 축적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공공 AI가 민간기업의 연구를 막는 수단이 아니라, 학계가 독립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현 방식은 열려 있다. 공공 모델이 기술 최전선을 따라갈 수 있는지,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할지 상용·공개 가중치 모델과 결합할지, 필요한 예산과 자원 배분을 어떻게 정할지 등을 논의 과제로 남겼다. 공공 인프라 역시 관료화하거나 특정 국가·기업의 이해에 종속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번 제안은 AI 연구 인프라를 연산 장비 확보에 그치지 않고 접근권과 기밀 보호, 과학적 검증을 함께 설계하는 문제로 다룬다. 다만 기고에는 이를 실행할 기관이나 확정된 예산·일정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출처: 테런스 타오 블로그, 디미트리스 쿠쿨로풀로스 기고 ‘A CERN for AI-assisted science?’ https://terrytao.wordpress.com/2026/09/17/a-cern-for-ai-assisted-science/ · 몬트리올대 교수 소개 https://dms.umontreal.ca/~koukou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