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 문제 사이트 ‘에르되시 문제’가 AI 증명 게시 증가에 대응해 문제별 댓글과 증명 주장 접수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운영자 토머스 블룸은 6일 공식 블로그에서 설명 없는 증명 게시가 사람들의 토론을 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은 현재 사이트의 공개 활동이 아이디어 교환보다 AI로 만든 증명을 올려 우선권을 주장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AI 증명을 기록하는 저장소가 필요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운영하려던 곳은 사람들이 문제를 이해하고 함께 생각하는 공간이라는 입장이다.
중단 대상은 문제별 신규 댓글과 증명 주장 접수다. 일반 토론 글과 블로그의 댓글은 계속 열어두고, 기존 문제 댓글과 증명 주장은 기록으로 남긴다. 변경 제안은 이메일로 받아 운영자가 검토한 뒤 직접 반영할 방침이다.
문제에 붙는 ‘미해결’, ‘해결’ 같은 상태 표시와 해결된 문제 수, 해결 비율도 없애기로 했다. 모든 문제를 같은 중립적인 색으로 표시해 해결 여부를 점수처럼 소비하는 이용 방식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블룸은 원래 질문에 답이 나와도 관련된 질문과 이해할 내용은 남는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결과 소개에서는 특정인이 증명을 소유하거나 선점했다는 식의 표현도 쓰지 않기로 했다. 이는 AI 결과뿐 아니라 사람이 얻은 결과에도 적용한다. 관련 정리와 자료 링크는 계속 기록하며, 저자 정보는 연결된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AI를 이용한 증명을 일괄 배제하는 방침은 아니다. 블룸은 사람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양질의 해설과 올바른 형식화 자료를 출처에 관계없이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증명인지 새 증명인지, 사람이 만들었는지 AI가 만들었는지보다 내용을 설명하는 품질에 무게를 둔다.
증명 보조 도구 Lean으로 형식화한 결과는 검증 기록을 제공하는 Palomar에 등록하도록 권했다. 형식화된 진술이 실제 문제와 일치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명확한 해설을 갖춘 증명을 우선하겠다는 설명이다.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AI 사용을 허위로 설명한 자료는 증명이 맞더라도 소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단 기간은 정하지 않았다. 블룸은 앞으로 수주와 수개월 동안 상황을 지켜보고 댓글과 증명 주장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다른 형태로라도 다시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침은 사이트 폐쇄가 아니라, 증명 결과의 축적과 사람이 참여하는 토론의 역할을 구분하려는 운영 변경이다.
출처: Erdős Problems 공식 블로그, Thomas Bloom ‘Changes’ https://www.erdosproblems.com/forum/thread/blog: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