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스로픽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공식 고용 연구에서 주니어 기술직 채용 비중이 2025년 초 이후 27%에서 9%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기술직 채용 인원 자체는 늘었지만, AI 에이전트 확산과 함께 채용 구성과 업무 방식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 「How employment is changing at Anthropic」은 회사 내부의 고용·AI 사용 기록, 업무 산출물 지표, 설문, 채용 평가 자료 등을 분석하고 직원 17명의 인터뷰로 맥락을 보완했다. 외부 노동시장 전체를 조사한 결과가 아니라 AI를 집중적으로 도입한 한 기업의 사례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술 부서 인력 가운데 주니어 비중은 2025년 초 이후 21%에서 14%로 줄었다. 주니어 채용 공고는 2025년 12월 이후 특히 크게 감소했다. 올해 4월 내부 설문에서는 머신러닝 관리자 약 3분의 1,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관리자 약 5분의 1이 AI 때문에 채용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 변화가 곧 회사 전체의 고용 감소를 뜻하지는 않는다. 보고서는 앤스로픽의 인력 규모가 지난 1년 동안 세 배가 됐고 기술직 채용도 절대 인원 기준으로 계속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재무·채용 부문의 채용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체 인력 중 기술 부서의 비중은 61%에서 56%로 낮아졌다.
AI 에이전트 사용량도 빠르게 늘었다. 8월에는 직원이 지시한 대화형 에이전트와 하위 에이전트의 가동시간 합계가 직원 근로시간 추정치의 여섯 배에 달했다. 이 비교에서 사람의 근로시간은 인원수에 주 40시간을 적용했고, 에이전트 시간에는 추론과 도구 사용을 포함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산출한 시간 지표이므로 AI가 사람보다 여섯 배 생산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연구진은 코딩 에이전트를 도입한 엔지니어 192명과 연구 기간에 도입하지 않은 74명도 비교했다. 도입 이후 추가한 코드 양이 증가했지만, 도구 도입이 무작위로 이뤄진 것은 아니어서 프로젝트 확대 등 다른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드 양의 증가가 품질이나 사업 성과 개선과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점도 명시했다.
직원 업무는 결과물을 직접 만드는 일에서 에이전트에 작업을 배분하고 결과를 검토하는 쪽으로 이동했다. 보고서는 채용 평가에서도 특정 기술 분야의 전문성이나 구현 능력보다 자율성·판단력, AI 도구 활용 경험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사람이 에이전트의 출력을 읽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이 새로운 병목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AI로 업무가 달라지는 직무를 추적하는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내부 재배치를 우선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1년 이상 재직한 직원이 매달 부서를 옮길 가능성은 2026년이 2025년보다 50% 높았다. 제품 문구를 작성하던 팀이 에이전트 프롬프트와 모델 평가 업무로 옮긴 사례도 보고서에 담겼다.
연구진은 기존 직원의 재배치를 지원하더라도 애초에 채용되지 못한 주니어에게는 그 보호가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AI를 깊게 도입한 기업에서 생산량 증가와 채용 구성 변화가 함께 관찰됐지만, 한 기업의 자체 연구만으로 AI가 노동시장 전반의 주니어 일자리를 얼마나 줄이는지 단정할 수는 없다.
출처: 앤스로픽 공식 연구 「How employment is changing at Anthropic」 https://www.anthropic.com/research/employment-at-anthropic
앤스로픽 공식 연구 보고서 https://www-cdn.anthropic.com/72628f1863c53432195db83279252dfd2cb53158/Employment%20at%20Anthropic.pdf